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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가입자, 연금보험 추가로 들어도 괜찮을까?

은퇴 후 소득 절벽을 막기 위해 주택연금에 가입했지만, 물가는 오르고 병원비 걱정은 늘어만 갑니다. 이때 솔깃한 제안이 들어옵니다. "연금보험 하나 더 들어서 더블 연금 받으세요." 주택연금만으로 빠듯한 생활비에 보탬이 될 것 같지만, '빚(주택연금)'을 내서 '보험'을 드는 게 과연 맞는 선택일지 불안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금융 전문가들의 조언과 수익 구조를 뜯어보며 확인한, 주택연금 수령자가 연금보험을 추가할 때의 득과 실에 대한 1인칭 분석기입니다.

기준일: 2025-11-25 · 변경 가능성: 있음

주택연금은 내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론(대출)'입니다. 반면 연금보험은 내가 낸 돈을 굴려서 나중에 돌려받는 '저축'입니다. "대출을 받아서 저축을 한다?" 이 문장만 봐도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이 조합이 '신의 한 수'가 되기도 합니다.

1. 주택연금 vs 연금보험,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두 상품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자금의 출처와 성격이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구분 주택연금 (Housing Pension) 개인 연금보험 (Annuity)
자금 원천 집 (부동산 담보 대출금) 내 현금 (저축)
성격 빚 (부채) / 이자 발생 자산 / 이자 수익 발생
지급 방식 집값 소진 시까지(또는 평생) 지급 낸 돈 + 이자를 나눠서 지급

주택연금은 받을수록 '빚'이 늘어나는 구조이고, 연금보험은 낼수록 '자산'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2. 위험한 선택: 주택연금 받아서 보험료 내기

가장 피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는 "주택연금 월 수령액의 일부를 떼어 연금보험(적립식)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왜 손해일까?]
  • 금리 역전: 주택연금의 대출 이자율(약 4~6%)이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약 2~3%)보다 높을 확률이 큽니다.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 낮은 이자의 적금을 드는 꼴입니다.
  • 유동성 부족: 60~70대에는 의료비 등 급전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보험에 돈이 묶이면 해지 시 원금 손실을 보게 됩니다.
  • 사업비: 연금보험은 내가 낸 돈에서 10% 내외의 사업비를 떼고 굴립니다. 수익이 나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결론) 생활비가 빠듯해서 주택연금을 받는데, 그 돈으로 또 보험을 든다는 것은 재정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3. 현명한 선택: '목돈'이 있을 때 '즉시연금'

반면, 연금보험 가입이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은퇴 목돈(퇴직금 등)'이 있을 때입니다.

[즉시연금 (Immediate Annuity) 활용법]

매달 돈을 내는 적립식이 아니라, 목돈(예: 1억 원)을 한 번에 넣고 다음 달부터 바로 연금을 받는 상품입니다.

  • 장점: 주택연금만으로 부족한 현금 흐름을 즉시 보완할 수 있습니다.
  • 비과세: 1인당 1억 원(또는 요건 충족 시 전액)까지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되는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 건강보험료: 비과세 연금 소득은 건강보험료 산정 소득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건보료 폭탄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국세청 홈택스에서 비과세 종합저축 한도나 금융소득종합과세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절세의 지름길입니다.

4. 나에게 맞는 전략 체크리스트

내 상황에 맞춰 결정해야 합니다.

나의 상황 추천 전략 이유
생활비가 부족하다 주택연금만 유지 보험료 낼 돈으로 생활비에 쓰는 게 이득입니다.
목돈(퇴직금)이 있다 즉시연금 가입 고려 목돈을 헐어 쓰기보다 평생 월급으로 만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강이 염려된다 실비/간병보험 점검 연금보험보다는 병원비를 막아줄 보장성 보험이 우선입니다.

5. 최신 트렌드: 인플레이션 방어 전략

주택연금은 가입 시점의 집값을 기준으로 연금액이 확정됩니다. 20년 뒤 물가가 올라도 연금액은 그대로라 실질 구매력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변액연금: 물가 상승을 대비해 투자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이 변하는 상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원금 손실 위험 있음)
  • 주택연금 인출한도 활용: 주택연금의 '수시인출 한도'를 남겨두어 급전이나 물가 상승 시 비상금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유효합니다.

"주택연금 + 연금보험" 핵심 요약

  • 주택연금 수령액으로 또 다른 적립식 연금보험을 드는 건 이자 손해(금리 역전)일 가능성이 큽니다.
  • 주택연금은 '기본 생활비', 여유 자금은 '예금이나 즉시연금'으로 운용하는 투트랙 전략이 좋습니다.
  • (추천) 퇴직금 등 목돈이 있다면 '비과세 즉시연금'을 활용해 건보료 부담 없이 월 현금 흐름을 늘리세요.
  • (주의) 연금보험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치솟는 '의료비/간병비' 대비가 우선순위입니다.

더 자세한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면 금융감독원 '금융자문서비스'를 통해 무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연금보험 받으면 기초연금 못 받나요?

A1.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초연금은 소득과 재산을 환산한 '소득인정액'이 하위 70%여야 받습니다. 개인 연금보험 수령액은 '소득'으로 잡히기 때문에, 금액이 크다면 기초연금이 감액되거나 탈락할 수 있습니다. 반면 주택연금은 '부채'로 잡혀서 재산에서 차감되는 효과가 있어 기초연금 수급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Q2. 60세 넘어서 연금보험 가입이 되나요?

A2. 네, 가능합니다. 최근 고령화로 인해 70대, 심지어 80대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적립식보다는 목돈을 넣는 '거치식'이나 '즉시연금' 형태가 많습니다.

Q3. 주택연금 수령액에 세금이 붙나요?

A3. 아니요, 주택연금은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내 집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을 매달 나눠 받는 것이기 때문에 소득세 대상이 아닙니다. 반면 연금보험(세제적격)은 수령 시 연금소득세를 냅니다.

주의사항

이 글은 금융 정보 탐색을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연금보험의 수익률과 비과세 조건은 상품 및 가입 시기에 따라 다르며, 주택연금 가입자가 추가 보험 가입 시 현금 흐름 악화 위험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계약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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