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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연금, 1억 넣으면 매달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은퇴 후 손에 쥐어진 목돈 1억 원. 그냥 은행 예금에 넣어두자니 이자가 너무 적고(연 3% 내외, 세금 떼면 더 적음),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원금 손실이 두렵습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목돈을 맡기면 다음 달부터 바로 연금을 준다"'즉시연금(Immediate Annuity)'이었습니다. 과연 1억 원을 넣으면 매달 얼마가 들어올까요? 원금은 보장되는 걸까요? 제가 직접 보험사 공시이율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기준일: 2025-11-26 · 변경 가능성: 있음 (공시이율 변동 유의)

즉시연금의 핵심은 '목돈을 맡기면 다음 달부터 바로 연금을 준다'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이나 주택연금 외에 추가적인 현금 흐름(Cash Flow)을 만들고 싶은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령 방식에 따라 '원금이 사라지는지, 보존되는지'가 완전히 달라지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1. 즉시연금이란? (거치식 vs 즉시형)

일반적인 연금보험은 매달 돈을 내고(적립식) 먼 미래에 받지만, 즉시연금은 가입 시점에 일시납으로 목돈을 내고, 다음 달부터 개시하는 상품입니다.

  • 가입 대상: 목돈이 있는 은퇴자, 퇴직금 수령자, 상속/증여 자금 보유자 등.
  • 특징: 은행 예금과 달리 '평생' 또는 '정해진 기간' 동안 안정적인 월급을 만들어줍니다. 특히 '비과세' 혜택이 강력합니다.

2. 수령 방식의 차이: '원금 보장' 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을 것인가'입니다.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구분 상속형 (Interest Only) 확정기간형 (Principal + Interest)
지급 방식 원금은 두고 '이자'만 매달 수령 '원금 + 이자'를 쪼개서 매달 수령
월 수령액 적음 (이자분) 많음 (원금 포함)
만기 시 원금 전액을 돌려받음 (상속 가능) 원금 소멸 (0원)
추천 자녀에게 목돈을 물려주고 싶을 때 내가 살아서 다 쓰고 싶을 때

(종신형): 사망할 때까지 평생 받는 방식(원금 소멸)도 있지만, 중도 해지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신중해야 합니다.

3. 1억 납입 시 실제 수령액 (상속형 vs 확정형)

가장 궁금한 '월 수령액'을 2025년 기준 평균 공시이율(약 3.5% 가정)로 계산해봤습니다.

💰 1억 원 일시납 기준 (예상)

* 보험사 사업비 공제 후 실제 운용 수익률 기준 (변동 가능)

A. 상속형 (이자만 수령)

  • 월 수령액:250,000원 ~ 290,000원
  • 특징: 매달 용돈처럼 받고, 나중에(또는 사망 시) 원금 1억 원은 그대로 돌려받습니다.

B. 확정기간형 (20년 수령)

  • 월 수령액:550,000원 ~ 600,000원
  • 특징: 20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나눠 받습니다. 20년 뒤에는 잔고가 0원이 됩니다.
[결론]

원금을 지키고 싶다면 '상속형'(월 25만 원), 살아생전 넉넉히 쓰고 싶다면 '확정형'(월 55만 원)이 유리합니다. 은행 예금 이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비과세'라는 강력한 무기가 숨어 있습니다.

4. 세금 혜택: 월 200만원 받아도 건보료 0원?

즉시연금의 가장 큰 매력은 '비과세(Tax Free)'입니다. 요건을 충족하면 이자소득세(15.4%)를 한 푼도 내지 않습니다.

[비과세 요건 (2025년 기준)]
  • 1인당 한도: 저축성 보험 합산 1억 원까지 (일시납 기준)
  • 유지 기간: 10년 이상 유지 시
  • 종신형 예외: '종신형 연금'은 한도 없이 전액 비과세 가능 (단, 조건 까다로움)

(건강보험료 영향) 비과세 소득은 건강보험료 산정 소득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은행 이자로 월 167만 원(연 2,000만 원)을 넘게 받으면 건보료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될 수 있지만, 비과세 즉시연금은 아무리 받아도 건보료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자산가들이 즉시연금을 선호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5. 가입 전 필수 체크리스트 (사업비, 해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비용'과 '리스크'입니다.

[체크리스트]
  • [ ] 사업비(수수료): 내가 낸 1억 원에서 보험사가 약 4~6% (400~600만 원)를 '사업비'로 먼저 떼고 굴립니다. (초기 해지 시 원금 손실 발생)
  • [ ] 공시이율: 연금이율은 고정이 아니라 매달 변동되는 '변동 금리'입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연금액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최저보증이율 확인 필수)
  • [ ] 중도 해지: 상속형/확정형은 해지가 가능하지만, 종신형은 한번 가입하면 절대 해지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1억 즉시연금" 핵심 요약

  • (수령액) 1억 원 납입 시, 이자만 받는 상속형은 월 25만 원, 원금을 20년간 나눠 받는 확정형은 월 55만 원 수준입니다. (금리 3.5% 가정)
  • (세금) 1인당 1억 원까지는 이자소득세 비과세이며, 건강보험료 폭탄을 피하는 절세 수단으로 유용합니다.
  • (비용)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단기간(5년 이내)에 해지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 (실행 포인트) 여유 자금을 10년 이상 묻어두고, 매달 따박따박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은 은퇴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입니다.

은행 창구보다는 보험사 다이렉트(인터넷) 채널을 통해 가입하면 사업비를 절약해 연금 수령액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은행 예금이랑 비교하면 어떤 게 낫나요?

A1. 단기(3~5년) 자금 운용이라면 은행 예금이 낫습니다. (원금 보장, 해지 용이)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세금 없이(비과세) 월급처럼 받고 싶다면 즉시연금이 유리합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즉시연금의 절세 효과가 예금 이자 차이를 넘어섭니다.

Q2. 중간에 목돈이 필요하면 깰 수 있나요?

A2. 상속형이나 확정기간형은 중도 해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입 초기에는 사업비 공제로 인해 원금보다 적은 돈(해지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원금이 회복되려면 보통 5~7년 이상 걸립니다. (종신형은 해지 불가)

Q3. 2억을 넣고 싶은데 비과세되나요?

A3. 2017년 세법 개정으로 일시납 저축성 보험의 비과세 한도는 '1인당 1억 원'까지입니다. 2억을 넣으려면 부부가 각각 1억씩 나누어 가입하면 둘 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월 적립식으로 분산)

주의사항

이 글은 금융 정보 탐색을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연금 수령액은 보험사의 공시이율(변동 금리)에 따라 매달 달라질 수 있으며, 최저보증이율 이상은 보장됩니다. 상품별 사업비와 약관이 다르므로, 가입 전 반드시 상품설명서를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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